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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오늘은 주님 부활대축일입니다. '아, 기분좋다!'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마치 낮이 길어지면 기분이 좋아지듯 말입니다. 부활 축하드립니다. 옆 사람하고도 인사 나누겠습니다. 서로 눈을 마주 보면서 '부활 축하합니다!!'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마르코 복음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이렇게 전합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 나셨다."(마르 16,6). 부활하신 예수님의 기쁨과 평화가 우리 마음 안에, 우리 가정 안에,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자연은 바야흐로 봄을 맞이합니다. 동장군이 온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봄처녀가 오는 길을 막지 못합니다.

저는 가끔 타쿠 호수를 산책합니다. 타쿠 호수는 겨울 풍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아직도 호수와 산책로에는 눈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주차장에는 눈 녹은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햇빛은 얼마나 길고 따스한지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번 겨울과 봄을 맞이합니다. 겨울과 봄이 반복될 때마다  우리는 겨울을 지혜롭게 넘기고 봄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갑니다. 봄을 소중히 맞이하시고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바야흐로 부활을 맞이합니다. 코로나 와중에도, 이런 저런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부활은 어느새 우리 가운데 와 있습니다. 저는 이번 파스카를 우리 공동체와 함께 보내서 참으로 기쁩니다. 왜냐하면 놀라운 신앙의 여정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순 첫날부터 이미 부활이었습니다. 재의 수요일 미사에 성당을 가득 채운 신자분들과 사순절을 시작하는 기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전투는 기세 중요한데 '이미 이겨놓고 싸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사순절 시작도 하기 전에 성경 필사를 마치신 분이 계시고, 다음 성경쓰기 어디 할지 미리 알려 달라는 분도 계십니다. 성경을 필사하신 분도 40명이 넘습니다. 십자가의 길과 한마음 기도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고해성사를 참 많이 보셨습니다. 우리는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 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사순절 내내 죄와 어두움을 상대로 훌륭한 전투를 치렀고 오늘 부활을 기쁘게 맞이합니다.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으면 우리의 신앙은 헛된 믿음이 됩니다.  우리는 신앙의 여정 안에서 여러 번 파스카를 맞이합니다. 사순절과 부활절이 반복될 때마다 우리의 신앙은 조금씩 성장하며 한 걸음씩 부활로 나아갑니다.  사순절을 성실히 살아낸 열정으로 우리 일상의 어두움을 이겨내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맞이하는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내 안에서 살아 숨쉬고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활하신 예수님의 기쁨과 평화가 우리 안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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