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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대축일 밤미사

 

성탄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이사 9,5)

탄생하신 예수님의 기쁨과 평화가 우리 안에, 우리 가정에,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성탄의 의미는 오늘 말씀 안에 온전히 녹아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다시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성탄의 은총을 새롭게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성탄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회복입니다. 기쁨의 회복, 평화의 회복, 구원의 회복입니다.

어둠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즐거움과 기쁨을 회복합니다.

"당신께서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이사 9,1-2)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큰 어둠이었습니다. 

행동에 제약이 생기고 거리두기를 하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불평과 부정적 사고는 바이러스처럼 증폭되고 전염되어 비관주의가 되었습니다.

성탄은 이러한 패배와 실패와 불안한 당혹감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한 줄기 빛을 비추어 줍니다.

 

그 빛은 내면을 비춥니다. 사실 성탄의 외부 환경은 너무 열악했습니다.

황제의 칙령이 선포되고 만삭인 마리아와 요셉은 베들레헴으로 고달픈 여정을 떠납니다.

해산하는 여인에게 묵을 방조차 없습니다. 겨우 포대기에 싸서 아기를 구유에 뉘입니다.

그러나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루카 1,12) 오히려 그분의 표징이 됩니다.

그곳에 하느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평화가 선포됩니다.

 

우리 본당은 성탄절을 맞아 어르신들께 음식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 이후 여러 분들이 문자와 전화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누구보다 더 힘들었던 분들이지만

감사를 전하고 성탄을 축하하는 목소리 안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성탄은 우리를 구원으로 안내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티토 2,11)

성탄의 빛 안에서 참된 즐거움과 기쁨을 회복하고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티토 2,12) 살아가는 가운데

평화와 구원의 여정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성탄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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