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한 주간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설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2021년, 희망을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알래스카의 희망은 백신 공급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100,000명 당 22,888명으로 다른 주에 비해 두 배가 많기도 합니다. 현재는 50세 이상 일반인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도 보름 전에 27만명 뒤에 접종할 수 있다는 앱의 결과가 있었는데, 다음 주에 예약이 가능하답니다.
코로나 이외에도 질병은 우리 삶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질병들을 앓고 있고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도 있습니다. 질병 앞에서 어떻게 할 지 몰라 마냥 낙담하거나 패닉에 빠지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은 나병환자 치유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길을 안내해 줍니다.
먼저 나병 환자의 태도입니다. 나병 환자는 인간적은 노력을 다합니다. 사람과의 접촉이 금지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합니다. 질병이 생기면 음식 조절, 운동, 휴식, 진료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나병환자는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하고자 하시면 저는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 1,40) 라며 치유의 주도권을 그분께 드립니다. 죽음의 고통 앞에서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신 겟세마니의 기도와 닮았습니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 우리도 질병 앞에서 인간적인 노력을 다하고 동시에 전적인 신뢰를 가지고 하느님께 의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바라보며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사실 질병은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레위기의 말씀처럼 진영 밖에서 혼자 살며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스스로 '부정한 사람이요' 라고 외치며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습니다. 심지어는 나병은 하느님의 벌이라는 인식으로 영적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질병은 여러 분야로부터의 고립이고 소외입니다. 이러한 질병에 대해 우리는 연민을 느낍니다. 그러나 감정적인 의미로 연민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 안됐다." 그리고 끝.
예수님의 연민은 오히려 행동의 동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을 건네십니다. 우리는 가족 안에서, 주변에서 나보다 큰 고통을 겪는 이들을 만납니다. 단순히 감정적인 연민이 아니라 예수님의 움직이는 연민을 지니면 좋겠습니다. 위로와 용기를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정성스럽게 함께 하는 기도,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
코로나19도 장기화 되고 우리 각자도 질병을 안고 살아가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고, 행동하는 연민으로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는 한 주간이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