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한 주간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축복의 하느님께서 사순절을 성실히 보내고 있는 교우님들 한 분 한 분 머리 위에 은총을 가득히 내려 주시길 기원합니다.
사순절하면 십자가가 떠 오릅니다. 십자가는 고통, 희생, 죽음 등으로 인식되지만 그 안에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이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드러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셨고 그래서 당신의 외아들을 내어주셨고 그를 믿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과 구원은 구체적으로 십자가 위에서 드러납니다.
"십자가를 통해 사랑과 구원을 주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동참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납니다. 2월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많은 희생자를 내며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쿠데타 중에 한 장의 사진이 세상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한 수녀가 '시위대 대신 나를 쏘라' 며 경찰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십자가 위에 선 것입니다. 세살배기 아버지인 친 민 뚜는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다며 또 다른 십자가 위에 섰고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올바르고 가치있는 길은 십자가를 통해서만 나아갈 수 있나봅니다.
"하느님, 미얀마를 지켜 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희망의 씨앗이 되게 하소서."
우리 일상에도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를 견디어 내는 것도, 이민자로 타국에서 살아내는 것도 하나의 십자가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삶을 희생하는 것도, 교회와 지역사회 위해 봉사하는 것도 하나의 십자가입니다.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견디어 내는 것도,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하는 것도 하나의 십자가입니다. 우리의 십자가를 예수님의 십자가에 봉헌하고 그 안에서 의미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일상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교우님들을 지켜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에 감사드리며, 우리의 십자가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당당하게 사순절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