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한 주간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축복의 하느님께서 사순절을 성실히 보내고 있는 교우님들 한 분 한 분 머리 위에 은총을 가득히 내려 주시길 기원합니다.
신앙의 신비여!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사순절은 신앙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바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며 한마디로 표현하면 파스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순절로 초대하시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부활로, 즉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때가 절정에 이르렀음을 알려 줍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요한 12,23) 예수님은 수난과 죽음의 시간을 마주합니다. 그 시간은 어둠의 긴 터널입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끔 혹은 자주 얻어 만나는 고통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해 지셨고, '이 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요한 13,27) 라고 탄원도 하십니다. 완전한 인간이시고 완전한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을 온전히 느끼시며 괴로워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고통받는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 주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어둠의 시간을 피해가지 않으시고 당당히 그 시간을 받아들이십니다. "저는 바로 이 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요한 12,27-28) 그리고 그 수난과 죽음은 부활로 이어집니다. 세상의 우두머리들이 심판을 받고 쫓겨날 것이며, 모든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이끌어 들이실 것입니다.
마치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예수님 한 분의 희생은 온 세상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그 길로 초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요한 12,26)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는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며 절제와 희생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과 한마음 기도에 함께 참여하고, 성경을 필사합니다. 음주와 흡연와 유튜브 등을 절제하고 선행과 자선을 실천합니다. 우리의 작은 절재와 희생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신앙의 열매를 풍요롭게 맺으며 영원한 생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합니다.
오늘은 사순 제 5주일입니다. 사순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사순시기 신앙인답게 잘 보내시고 은혜로운 부활절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잠시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