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4주일
찬미예수님
한주간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의 기쁨과 평화가 우리 안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청주교구에는 예비 신학생 기숙사 "양업관"이 있었습니다. 감곡 매괴고등학교 학생 중에서 신학교를 지원할 학생들이 머물며 기도와 학업을 지도받는 곳입니다. 저는 영적 지도 신부로써 학생들의 고해성사와 면담을 도와 준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면담 중에 학생들에게 어떤 사제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성당에 오고 싶게 만드는 사제, 편안함을 주는 사제가 되고 싶다." "순수한 사제, 아이들을 챙기고 도와주는 사제가 되고 싶다." "신자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사제, 재미있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제가 되고 싶다." 아직 어린 고1 학생들인데, 생각이 참 기특합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착한 목자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 놓는다."(요한 10,11)
이 학생들을 6년 후에 다시 만났습니다. 신학생 프로그램이 전에 있던 성당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2명은 군제대 후 복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1명은 대학교 진학 후 늦게 신학교를 지원해서 입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들과 한 달을 같이 지내면서 많이 성숙해진 말과 행동과 신앙을 볼 수 있었고, 저는 참 행복했습니다. 이 신학생들이 착한 목자 예수님을 더 많이 닮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양업관이 폐쇄되었습니다. 더 이상 지원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2021년 청주교구 신학교 입학생은 1명입니다. 수도 성소도, 사제 성소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성소주일을 지내면서 수도, 사제, 선교사 성소를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