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한 주간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바야흐로 추석입니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가운데 명절을 맞이하시만
한가위 만큼은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풍성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주에 플랫탑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이 가파르고 험하시만 풍광이 참 아름답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등반하면 좋을 듯 합니다.
건강도 챙기고 자연 안에서 하느님도 찬미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정상에 올라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고향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 자라고 머물렀던 곳, 그리고 사목했던 곳들을 떠올렸습니다. 함께 했던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전 본당 신자분들을 회상했습니다. 머나먼 타향에서 바라보는 고향은 그리움입니다.
신자분들도 명절을 맞이하여 고향을 바라보고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가수 나훈아씨의 '머나먼 고향' 노래를 들으며 잠시 그리움에 잠겨 보겠습니다.
머나먼 남쪽 하늘 아래 그리운 고향
사랑하는 부모형제 이 몸을 기다려
천리타향 낯선거리 헤매는 발길
한잔 술에 설움을 타서 마셔도
마음은 고향 하늘을 달려 갑니다
그리움은 어느새 감사함으로 옮아갑니다.
나를 머물게 했던 터전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있게 한 조상님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나와 함께 했던 친구들과 전 본당 신자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함은 보답으로 드러납니다.
감사한 마음을 품고 감사를 표현합니다.
감사에 대해 기도를 바칩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는 위령기도를 바칩니다.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준비합니다.
특히 하느님께 감사하는 모습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선으로 드러납니다.
추석에 오늘 복음을 낭독하는 이유입니다.
어느 부자가 많은 소출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모아 둘 데가 부족하자, 더 큰 곳간을 지을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의 목숨을 거두어 가시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됩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 (루카 12,21)의 모습입니다.
하느님께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만 재화를 모으지 않고 자선으로 이웃과 나누며
더불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고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입니다.
추석을 맞아
마음껏 고향을 그리워하고, 마음껏 감사하고, 마음껏 보답하면서
넉넉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