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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 첫 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옆 사람하고도 새해 인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를 맞이하는 신자분들을 민수기의 말씀으로 축복하겠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민수 6,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 6,26)

 

2022년은 임인년 호랑이의 해입니다. 

호랑이는 속담이나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동물입니다.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속담 :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동화 :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팥죽할멈과 호랑이

 

우리에게 친숙한 호랑이는 강력한 리더쉽과 독립성, 강한 열정과 강직함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2022년 임인년에 호랑이의 좋은 이미지를 삶 안에서 살아내면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호환이 너무 심해서 "일년의 반은 사람이 범을 잡으러 다니고, 나머지 반은 범이 사람을 잡으러 다닌다." 말이 있을 정도였답니다. 

 

호랑이의 좋은 이미지를 살아내는 것도 중요한데, 진정한 의미는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해는데 있습니다. 어떻게 이 무서운 호랑이를 극복할까요? 호랑이를 잡으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 한 번 잡아 볼까요? 호랑이를 잡아야 진정한 호랑이 해를 보내는 것이 아닐까요? 어떻게 잡을까요?

 

박노해 시인의 "호랑이 잡는 법" 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아가, 담대하그라

  예전에 소 먹이러 갔다가

  호랑이를 만나 도망치면

  소와 사람이 다 잡아먹히지만

  사람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소 고삐를 잡고 격려하면

  소가 뿔로 호랑이를 잡는단다

 

  사람이 눈 감고 등을 돌리면

  이미 두려움이 그를 잡아먹어서

  있는 힘도 못 쓰는 법이란다

  네 마음의 고삐를 쥐고

  두려움을 직시하면

  호랑이도 물리치는 게 사람이다

  그러니 아가, 담대하그라

 

성모님은 호랑이를 잡으신 분입니다. 등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마음의 고삐를 쥐고 두려움을 직시하신 분입니다. 마음의 고삐를 쥐는 모습을 오늘 복음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히 되새겼다."(루카 2,19) 

 

성모님은 마음의 고삐를 쥐고 처녀 잉태, 이집트로의 피난길, 아들의 십자가와 죽음의 고통을 넘어 담대하게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살아내신 분입니다. 우리는 이 분을 천주의 성모로 기념하며 대축일을 지냅니다. 하느님의 어머니께 의지해서 기도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천주의 성모님, 어려움 중에 있는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2년간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새 해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고삐를 쥐고 두려움을 직시하는 담대함으로 힘찬 한 해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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