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년 8월 29일 연중 제22 주일

by 조신형프란치스코 posted Aug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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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한 주간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여름 막바지는 잘 보내고 계십니까?

여름이 지나가면서 외적인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을 안타까워하지만 말고 내적인 활동을 위해 마음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하느님께서 우리의 마음 준비를 축복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나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 것입니다. 


큰 사건인가요? 작은 사건인가요?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 것이 사건이 될 수 있나요? 

음식을 훔쳐 먹지도 않았고 빼았아 먹지도 않았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바로 전통을 어긴 것입니다. 

유다인의 전통은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고 음식을 먹는 것이고, 

장터에서 돌아오면 몸을 씻고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지적합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 7,5)

단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는데, 그들은 어느새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 무법자로,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는 부정한 자로 규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음이 따뜻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망가뜨리는 지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똑똑한 사람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본당신부인 저도 더 조심스러워 집니다. 


사실 우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리도 가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가 되곤 합니다.

자신도 지키지 않으면서 자녀들을 지적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특히 한인사회 같이 작은 공동체에서는 악담과 소문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을은 갑질을 비난하지만 어느새 을은 병에게 또 다른 갑이 되어 갑질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시고 정곡을 찌르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마르 7,6)


마음이 하느님에게서 떠나 있는 사람은 외적인 잣대로 사람을 망가뜨립니다. 

그들에게서 나쁜 생각들, 탐욕, 시기, 중상, 교만이 나와 사람을 더럽힙니다. 


그러나 하느님 안에 마음을 둔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합니다.

그 말씀은 위에서 오는 것으로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야고 1,17) 입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야고 1,21)

그 말씀으로 우리는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돌보아 줍니다. 


한 주간을 보내면서

긴 겨울 동안 내적인 활동을 어떻게 할까 마음을 잘 준비하시고

하느님 안에서 우리 자신을 지키며 다른 사람을 돕는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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