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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우리에게 시간을 허락하시고 오늘 거룩한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면서 기쁘게 미사를 봉헌합시다.


오늘 복음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그림이 연상됩니다. 


여자와 예수님, 고발하는 이들과 군중이 보입니다.


간음이라는 죄에 둘러싸인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여자입니다. 

여자가 간음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의지가 나약해서 죄를 지을 수도 있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죄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약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죄를 지었습니다. 


둘째, 고발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죄를 지은 여자를 끌고 와서 예수님께 말합니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요한 8,4-5)


이들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며 법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법을 지킬 수도 있지만 법을 이용해 사람들을 망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법을 이용해 예수님을 망가뜨리고 고소할 구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죄를 통해 또 다른 죄가 생겨났습니다. 


셋째, 군중입니다. 

이들은 고발하는 사람들에게 침묵으로 동의합니다. 군중은 보통 사람들이며 선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성전에 와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생각을 멈춥니다. 죄의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었고 죄에 힘을 보태줍니다. 


넷째, 예수님입니다. 

예수님도 죄의 한 가운데에 계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십니다. 그들이 대답을 재촉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습니다.

왜 나이 많은 자들부터 먼저 떠나갔을까요? 나이가 많으면 더 죄가 많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나이가 많으면 더 지혜롭다는 뜻일까요?


어쨋든 예수님은 고발하는 이들과 군중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십니다. 바로 회개의 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 말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게 됩니다. 남의 티만 바라보다가 자신의 들보를 보게 되는 회개의 과정을 겪고 하나씩 하나씩 단죄하는 길에서 떠나갑니다.


예수님은 여자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십니다. 회개의 길입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 '다시는 죄짓지 마라.' 이 말씀은 명령이 아니라 안타까움을 담고 있는 따스한 마음의 소리입니다. '죄 지으면 더 망가질거야, 죽을 수도 있어, 제발 제발 다시는 죄짓지 마라.'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는 예수님은 오늘 제1독서의 말씀을 떠오르게 합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정녕 나는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리라."(이사 43,18-19)


우리도 사순절을 보내며 새로운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의 말씀처럼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며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바로오 사도의 고백을 함께 고백하면 좋겠습니다.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필리 3,10-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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