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찬미 예수님

 

한 주간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하느님의 평화가 우리 안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기념합니다.

지난 주는 주님 공현 대축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이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했습니다.

세례 축일은 또 하나의 공현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자 성령이 내려오시며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이 다시 한번 공적으로 드러납니다.

 

지난 주 월~화요일에 페어뱅크스 공소를 다녀왔습니다.

네비게이션 상으로 거리는 363마일(584 Km) 이고 소요시간은 6시간 14분 입니다.

그러나 겨울 길이고 중간에 주유하고 식사하면 7시간 이상 걸리는 곳입니다.

"도로가 위험하니 비행기로 가면 좋겠다." 라고 조언도 해 주시고, "거긴 너무 춥다. 나중에 날씨 풀리고 가면 어떻겠냐?" 라고 걱정도 해 주십니다.

실제로 춥긴 추웠습니다. 그날 페어뱅크스 온도가 섭씨 -25(-13F) 도 였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먼 동방에서 별을 따라 이동했을 박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박사들은 일반적으로 바빌론과 페르시아 제국의 천문학자 후예라고 추정합니다. 바빌론으로부터 750마일(1,200 Km), 페르시아로부터는 2,000마일(3,200 Km) 거리입니다.

그들은 단지 낙타에 의존해서 긴 여정을 이동해야 했습니다.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여정에 따른 육체의 피로, 강도의 위험, 더위와 추위의 어려움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다인의 왕의 별을 보고 용기를 내어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긴 여정의 끝자락에서 얼마나 큰 보람을 느꼈겠습니까? 그들은 위대한 분을 만난 기쁨으로 엎드려 경배하며 예물을 드렸습니다.

 

동방박사들처럼 우리 일행도 하느님의 공동체를 바라보고 길을 나섰습니다.

공소 신자분들이 얼마나 기뻐들 하시는지요? 그분들과 함께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나누었습니다.

"미군 부대가 있어 군인 가족이 넘어오는데, 미사가 있어야 사람을 모으고 준비하면서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다." 며 자주 만나기를 에둘러 주문하기도 하셨습니다.

고해성사를 집전하고 공소에서 감동의 첫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음식은 얼마나 많이 준비하셨는지요, 만찬을 함께 하면서 또 다시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세례를 받았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 세례도 또 하나의 공현입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이 드러납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신앙 여정은 게으름과 불편함의 언덕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 큰 보람과 기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연중시기가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전교활동과 가르침 등 공생활을 기념합니다.

우리도 게으름과 어려움을 넘어서는 용기로 보람과 기쁨의 연중시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