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한 주간 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연중시기를 보내고 있는 신자분들을 축복해 주시고 기쁨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가끔씩 식사 초대를 받습니다. 식사 중간에 술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분이 농담삼아 말합니다. "신부님, 항아리에 물을 채울까요?"
카나의 혼인잔치 기적 때문에 본당신부가 좀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물을 채우라고 할까요? 말까요?
그래도 성경 말씀을 일상 안에서 사용하고 표현한다는 것은 참 긍정적인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혼인잔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에서 혼인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유대인들은 아내를 갖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축복도 없으며,
선행도 쌓이지 않는다고 믿으며, 혼인을 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어떤 것보다도 혼인을 축복하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관계는 종종 혼인에 비유됩니다.
오늘 이사야서 62장은 예루살렘을 "내 마음에 드는 여인", "혼인한 여인" 이라 부르며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혼인으로 구원을 표현합니다.
혼인잔치는 주로 먹고 마시는 일로 이루어지며 보통 7일간 지속됩니다.
참석자들은 혼인잔치가 진행되는 동안 함께 춤을 추고, 축가를 불러주며,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해 줍니다.
자, 우리도 혼인잔치에 같이 참석해 볼까요?
카나에 혼인잔치가 열렸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제자들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혼인잔치는 시끌벅적합니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신이 났습니다.
신랑신부를 마음껏 축하해 줍니다.
그런데 술이 떨어졌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되었고 잔치의 흥이 깨어지려는 순간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관여하십니다. "물독에 물을 채워라."(요한 2,7) 어느새 물은 포도주로 변하였고 잔치는 흥을 이어갑니다.
예수님의 첫번째 기적입니다. 이 기적으로 에수님의 영광이 드러났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잔치의 기쁨과 풍요로움이 유지되었습니다.
카나의 혼인잔치는 어린양의 혼인잔치(묵시 19,9)의 예표이며 예수님은 우리를 그곳으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지금 미사를 통해 미리 체험하고 있습니다. 미사에서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우리는 하늘나라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초대에 감사드리며 기쁘고 즐겁게 미사를 봉헙합시다.
잠시 묵상합시다.